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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생활

대학원생이 하는 일들

by 나우랑 2020. 10. 9.

주의!) 아래 글은 공대 기준입니다.

 

1. 학점을 채우기 위해서 대학원 수업을 듣는다.

- 저번에 쓴 글 '대학원도 수업을 들어?'에서 말했던 것처럼 수업을 들어요.

수업의 난이도는 천차만별이기도 하고 특강식 수업을 하시는 교수님부터

학부 수업 마냥 철저하게 진도를 지키시는 교수님도 계십니다.

자기 전공도 아니고 적당히 알아가도 되는 수업에 과제로 수시간씩 뺏기면 곤혹스럽죠.

 

2. 학부 수업에 조교를 들어가야 한다.

- 지도 교수님께서 수업을 진행하시는데, 일손이 필요하다? 여지없이 끌려가게 됩니다.

 

만약에 교수님께서 3학점짜리 수업을 2, 3개 하신다?

그런데 대학원생이 몇명없다? 일주일에 3시간 정도는 뺏긴다고 보시면 됩니다.

실습이 많은 과목이면 더 심하죠. 할 일도 많은데, 시간 뺏기면 굉장히 아까워요.

 

하지만 학부생들한테 가르쳐 주면서 도리어 배워가는 것도 없진 않죠.

뭐 그런게 아니더라도 과에서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일손이 부족하면 불려가게 되더라구요.

 

3. 연구과제 업무를 수행한다.

- 연구 인건비를 받으려면 연구과제를 따오거나(박사과정의 경우), 교수님 또는 박사과정 학생이

따온 연구에 보조 연구원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당연히 관련된 일을 해야겠죠.

여러가지 일이 있을 수 있어요.

 

4. 논문 리뷰를 한다.

- 거의 모든 연구실들이 정기적으로 세미나를 합니다.

 

현재 진행 중인 연구과제에 대해서 진행 상황을 보고하거나, 작성 중인 논문의 초안을 발표하거나,

조사해온 논문에 대해서 발표하거나, 실험 장비를 새로 맞추는데 필요한 연구비에 대한 발표를 하거나 등등

여러가지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서 정기적으로 세미나를 하죠.

 

그 중에서도 학부연구생이나 석사과정 학생 들은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논문 리뷰를 많이 시키십니다.

 

5. 논문을 쓴다.

이건 교수님들 성향마다 다른데, 어떤 교수님은 '낮은 수준의 학회나 저널이라도 경험이니 일단 많이 써봐라' 라고 하십니다. 이런 경우 좋은 점은 1)논리적인 글쓰기에 대한 연습이 된다는 점, 2)논문 주제가 겹치는 논문이 없는 지 찾다보니 참조 문헌을 많이 보게 되서 자연스레 견문이 넓어진다는 점, 3) 연구 과제를 수행하면서도 연구 과제 내용을 논문으로 구성할 방법에 대한 직관을 얻게 된다는 점 등이 있죠.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일단은 한창 공부하고 일단 이것저것 머리 속에 집어넣어야 할 시기인 학부연구생이나 석사 시절에는 책보고 기초를 공부하고 코딩해보고 시뮬레이션 돌려보고 실험을 하는 등의 실무적인 업무를 할 시간이 줄어든다는 거죠. 글쓰기라는게 한 번 안 풀리기 시작하면, 진행도 안되면서 시간을 많이 잡아먹잖아요.

 

반대로 어떤 교수님은 '내 학생이 급낮고 세상에 도움 안되는 논문을 실적 목적으로 양산해내는 것은 못 본다'

 

 

6. 실험 장비 셋업을 한다.

- 새로운 연구과제를 하다 보면 실험 장비가 새롭게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다른 연구소에서 대여를 할 수도 있지만, '앞으로 계속 연구할 분야라서 실험 장비를 직접 구입해서 맞춰야 한다'

라고 결정된다면 뭐 별 수 있나요.

 

1) 전문 실험 장비 업체에 견적을 요청해서 전체 실험 장비를 구매하거나

2) 직접 하나하나 만들거나

3) 일부는 만들고 일부는 구매하거나

 

그래도 요새는 코로나 덕분인지 수업조교는 덜해서 좋습니다.

실습 영상 찍는 것 말고는 별로 할 일이 없어졌어요.